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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고 싶다

<시를 쓰고 싶다>

​시를 쓰고 싶다
김은지 시인의 시집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를 읽으며 새삼 그런 생각을 한다

​태어나서 언제 처음 시를 썼을까
내 블로그를 보니까
내가 18살 때 쓴 자작시가 보인다
그 후로 평균 1~2년에 몇 번씩은 시를 써서
지금까지 마흔여섯 편이다

​하지만 단지 시 흉내를 냈을 뿐
분명 시는 아니다
행을 구분하고 연을 나눈다고
다 시는 아닐 테니까

​나는 언제쯤 진짜 시를 쓸 수 있을까
대학 시절 교양수업으로
시 창작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수업 듣는 학생들의 전공은 다양했지만
어쩐지 나를 제외한 모든 이가
다 시인 같았다

​시인은 만들어지는 걸까
아니면 태어나는 걸까
나는 후자라고 믿는다
처음부터 시인으로 태어난 사람이
시를 잘 쓰려고 노력하다 보니
진짜 시인이 된 게 아닐까

​그럼에도 언젠가는
다시 시 창작 수업을 듣고
그때는 합평도 받아보고 싶다
그러면서 시를 쓰고 고치다 보면
나도 시를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시를 쓰고 싶다
언젠가는 진짜 시를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