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중에서 ‘초지일관’이라는 성어가 있다. 처음에 품은 의지가 변치 않는다(?)는 뜻이다. 초지일관, 초지일관… 나도 초지일관으로 처음에 품었던 뜻을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고 싶다. 물론 여기서 내가 말하는 초지일관은 ‘명경지수’와 같은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자세와 같은 뜻을 말하는 것이다. 반사회적인 행동을 한다거나, 고리대로 사람을 옭아매는 짓을 한다는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좋은 의미에서의 초지일관이다.
그렇긴 하나, 초지일관이라는 것이 어디 쉬운가? 말은 ‘초지일관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겠다.’라고 해도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면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느냐 말이다. 부패정치인을 옹호하고 싶지는 않으나, 지금 현재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부패 정치인이라 할지라도 처음 정계에 뛰어들면서 ‘부정부패를 저질러야지’ 하면서 정치인이 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느냔 말이다.
눈 깜짝하지 않고 전혀 뉘우침이 없이 수많은 사람을 죽인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라 하여도, 태어날 때부터 그런 짓을 저지르겠다고 마음먹고 태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때 참신했던 정치인이 세월이 지나면서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부패정치인이 되고, 태어날 때 순수했던 아이가 세월이 지나면서 희대의 살인마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다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 아니겠는가.
부패정치인이 처음부터 ‘부패를 저지르겠다고’ 하고 부패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고 하여도 태어날 때부터 ‘범죄를 저지르고 사람 다 때려죽여야지’라고 하면서 살인을 저지르고 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초지일관은 어려움 일이다.
그들은 초지일관의 마음자세를 지키지 못했음이다. 물론 부패를 저지르는 정치인이 용서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희대의 살인마에게도 면죄부를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정계에 몸담았다고 해서 다 부패 정치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은 정치인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초지일관 마음자세를 못 지켰다고 해서 다 그와 같은 살인자가 되지는 않는다.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초지일관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예를 들었을 뿐이다. 꼭 이렇게 극단적인 예를 들지 않아도 옛말에 ‘작심삼일’ 작심하고 계획한 일이 삼일도 못 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초지일관의 마음자세를 가지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렇다, 지금은 내가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못한 학생에 불과하니 지금은’ 한결같은 마음자세를 가지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씨를 갖고 살겠다’라고 마음을 먹을지라도 나중에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장담은 아무도 못하는 것이다.
나는 가끔 생각해본다, 내가 혹시 내가 꿈꾸는 역사학자가 된다 할지라도 남의 논문을 일부 표절하여 발표한다던가, 대학교수가 되면 어느 학생의 작품을 뇌물을 받고 실제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준다던가 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나는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고 살고 싶다. 뇌물을 받지 않고 청렴결백하게 산 청백리의 이야기,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어린아이를 구한 철도원 이야기, 물에 빠진 어린아이들을 구하고 자신은 빠져 죽어 살신성인을 실현한 사람의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 불현듯 스치고 지나간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아무런 종교도 믿지 않는 나이지만 두 손 모아 기도했다.
‘ 저의 선조님들이 그토록 경외하시던 하늘께 빌겠사옵니다, 그리고 이 땅을 살다간 수많은 조상님들과 천지신명께 빌겠사옵니다, 큰 것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몸이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게 도와주소서’ 언제나 한결같은, 그런 마음을 영원토록 가지도록,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을 영원히 유지하도록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