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녹색평론

2015/05/22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한 권 꼽으라면 난 계간지인 «녹색평론»을 들겠다. 단행본을 들자면 «오래된 미래». 모두 고등학생 때 처음 접했다. 내 인생을 어떤 하나의 분기점을 기준으로 둘로 나눈다면, 나는 «녹색평론»을 접하기 전과 접한 후로 나누겠다.

나는 고등학생 때 녹색평론을 읽기 전까지 세상을 ‘보수 ― 개혁 ― 진보’라는 틀 속에서 이해했다. (이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건 내가 중학생 때 이미 지지하는 정당과 정치인이 있었을 정도로 정치적으로 조숙했던 탓이었다.) 근데 «녹색평론»과 «오래된 미래»를 만나면서 그걸 넘어서 현대 문명 자체를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더 나은 문명을 우리가 만들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고 만일 가능하지 않더라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녹색평론»을 진지하게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문명’이라고 하니까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전혀 거창한 게 아니다. «녹색평론»은 보수 ― 진보를 넘어서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 더 살만한 세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계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