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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민수(君舟民水)

2017.04.23

요즘 같은 시대에 연예인도 아니고 대선후보 유세를 보러 수천 명의 사람이 모여들다니… 그런데 만일 내가 그였다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서울 것 같다. 지금이야 내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지만, 대통령이 된 후에는 자칫하면 저 사람들이 모두 내게서 등을 돌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박수를 받으며 퇴임한 대통령이 단 한 명도 없는 우리 현대사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말이 있다.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 백성과 임금의 관계도 그와 같다. 유교 사상가인 ‘순자’가 한 말이라고 한다. 나라의 주권이 백성이 아니라 군주에게 있었던 시대에 그런 말이 나왔다. 그때도 민심은 천심이었다.

우리 현대사도 그랬다. 이승만이 그랬고, 박정희와 전두환이 그랬고 가장 최근의 박근혜도 그랬다. 어떤 절대 권력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정권은 예외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도 결국 ‘군주민수’를 거스르지는 못할 테다.

언젠가는 북한 주민 스스로, 어떤 권력도 물 위에 떠 있는 배에 불과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언론이 발표하는 여론조사를 신뢰한다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안철수와 문재인이다. 두 후보 중에 누가 되든 ‘군주민수’라는 사자성어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