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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니까

어제 오랜만에 절친과 카톡을 했다.

친구는 몇 년 간 정든 직장을 떠나 자기만의 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난 꽤 오래전부터 그가 직장을 떠나 자기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으니까.

처음에는 추상적이었던 그의 계획이 점점 구체적으로 바뀌더니, 결국 친구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자신의 사업 구상을 조금씩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직장에서 조만간에 독립하겠다는 말을 내게 전하게 된 것이었다.

직장을 박차고 자기만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행하는 이는 드물다. 그런 점에서 그 친구의 행보는 분명 흔치 않으나, 난 별로 놀라지 않았다. 난 그가 언젠가 자기가 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리라는 것을 믿었으니까. 다만, 몇 년은 더 뒤일 줄 알았는데 그 시기가 조금 일찍 왔을 뿐. 

직장을 그만둬도 될 만큼 성과를 냈냐고 물었다. 그건 아니라고 했지만 난 말리지 않았다. 아마 다른 친구였다면 내 태도가 달랐겠지만, 왠지 그 친구에겐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오직 응원만 했다. 나는 그를 응원하며 말했다. 너를 응원하는 데에 다른 이유는 필요 없다고. 다른 사람이 아니고 너니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