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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자본주의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지 않나. 소비를 많이 한다는 이유만으로 VIP나 VVIP 대우를 받는다는 건. 그리고 경제규모 세계 1위라는 건, 결국 지구의 자원을 세계에서 제일 많이 쓴다는 거 아닌가. (물론 인류의 자본주의가 그 덕분에 굴러간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자본주의란 빚으로 굴러가는 거라고 했었지. 은행이 자기가 가진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줄 수 있고, 날마다 대출 광고가 쏟아져 나옴은 그 때문이라고 했지. 누군가는 빚을 내야 다른 누군가가 빚을 갚고, 돈도 벌 수 있는 세상이라고 했지.

빚으로 굴러가는 사회, 절약보다 낭비를 부추겨야 하는 사회, 없는 욕망도 어떻게든 만들어야 유지할 수 있는 사회, 이른바 ‘소비 자본주의’. ‘높은 경제성장률’이란 결국 후세가 써야 할 자원을 그만큼 많이 가불한 것일 뿐. 그런 사회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까. 지구의 임차인일 뿐인 우리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우리 세대가 지구를 떠나기 전에 인류가 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과연 있을까.

거대한 전환이 필요하다. 이건 거창한 사상이나 대의명분 같은 게 아니다. 본능적이고 절실한 생존 욕구다. 바꿔야 산다, 이 땅의 소비 자본주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