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늘 부도나는 것처럼 되어 가더라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했어요. 친구한테 우리 아버지 부도난단다. 돈 좀 꿔다오. 그랬더니 친구가 막 웃어. 너는 이 자슥아, 둘 중에 하나만 말해야지. 돈 좀 달라고 하든지, 부도난다는 말은 안 하든지. 부도가 나면 이 새끼야 돈 꿔달란 말은 안 해야지. 그래서 내가 너한테는 사실대로 말하지 니를 어찌 속이노 했지. 막 웃으면서 오라고 해 마침. 그래가지고 그날로 조금 모자라지만 난데없이 막았어요.” (75쪽)
- 저자 김주완 (지은이)
- 출판 피플파워
- 발매 2015-01-07
오척단구 거한, 당대의 기인, 인사동 낭인들의 활빈당주, 가두의 철학자, 발은 시려도 가슴은 뜨거웠던 맨발의 철학도, 개인 소득세 납부액이 전국 열 손가락에 들었던 거부(巨富), 채현국. 이 책은 자서전이나 평전이 아니다. 4차례에 걸친 긴 인터뷰 끝에 얻은 내용을 가감 없이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정말 멋지고 부러운 우정이다.
돈 앞에선 가족도, 친구도 없다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도 갈라놓지 못한 우정. 빌려줄 만한 능력이 되든 안 되든 자칫 못 받을 수도 있었을 돈을 어떻게 그토록 선뜻 빌려줄 수 있었을까.
나도 내 친구들에게 이런 친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