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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목적

토론의 목적은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게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는 데에 있다. 설령 사흘 밤낮을 토론한다고 해도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상대가 내 말에 설득될지의 여부는 내 능력 밖의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다른 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내 의견을 다른 이에게 최대한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 노력할 수 있을 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실제로 상대편이 내 말에 설득되거나 내가 상대편의 말에 설득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내 주장이 아무리 옳아도 상대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수긍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그 상대가 스무 살 이상의 성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용기를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까.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그렇지 않나.

그러니 상대와 토론할 때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억지로 내 말에 설복시키려다가 상대편과 감정적인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