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부끄러운 일이다. 쓰레기를 수출한 사람도, 수입한 사람도 모두 한국 사람이란다. 당연히 불법이다. 물론 필리핀에 쓰레기를 수출하는 나라가 한국만은 아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서구 선진국들도 필리핀에 쓰레기를 수출한 당사국이다. 부자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들에게 쓰레기를 수출한다. 가난한 나라는 그게 더럽고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 쓰레기를 수입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쓰레기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죄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남들이 다 한다고 내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부자 나라인데도 오히려 쓰레기를 수입하는 나라가 있다. 스웨덴이다. 교육 선진국으로만 알았더니 쓰레기 처리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모범국가인가 보다.
[카드뉴스] “쓰레기를 수입한다고?” 스웨덴의 쓰레기 관리방법 – 시선뉴스
다행히 요즘은 후진국은 물론이고 부자 나라에서도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 민간 주도로 ‘업사이클링’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비록 아직 규모는 작지만 국내에서도 업사이클링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래 기사 참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필리핀 쓰레기 사태가 벌어진 걸 보면 여전히 우리가 갈 길이 멀다. 쓰레기를 잘 활용하기보다 되도록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아직은 세상의 모든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는 없으니까.
우선 나부터 실천해야겠지. 되도록 쓰레기를 줄이자. 내 생활을 가만 돌이켜보면 쓸데없이 만드는 생활쓰레기가 너무 많은 것 같으니까. 이렇게 교훈적인 결말로 흐르는 건 좋은 글이 아니라는데, 실은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승-전-자기반성’이구나.
뭔가 글에 영양가가 없다. 그래도 스웨덴의 쓰레기 관리 사례와 업사이클링 산업을 소개했으니 조금 봐줘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