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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의 초가집을 짓고 살고 싶다

2005/08/04

내가 저번에 학교에서 배운 시 중에 조선시대 문신인 송순이 쓴 시조가 있었다.

십 년을 경영(經營) 하야 초려 삼간 지어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淸風) 한 간 맛져두고
강산(江山)은 드릴 듸 업스니 둘너 두고 보리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강호한정가이자 평시조라고 배운 이 시조는 원래 학교 시험을 위하여

공부를 한 시이지만, 길이가 짧은 데다가 워낙 가슴에 와닿고 공감(?)이 가던

시조였기에 별다른 노력없이도 시를 외울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한 사대부가 지었다던 시조가 어떻게 내 마음과 같을 수 있는지,

십 년 동안 계획해서 초가집을 지었다는 것은 과장이겠지만, 세 칸짜리 초가집을 지어도

그 집을 다 차지하지 않고 달에 한 간, 바람에 한 간을 주고 자신은 단 한강만 가지고

강과 산을 병풍-내가 해석한 게 아니라 학교에서 배운 것이지만 -처럼 둘러두고 보겠다는

그의 소박하고 유유자적한 삶이 나는 부럽기만 하다.

초가집이 환경친화적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초가집을 짓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어느 시인은 시골에다 손으로 직접 흙으로 집을 지어 살고 있다고 하지 않나.

나도 송순처럼, 그 시인처럼 초가집이나 흙집을 짓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