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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소원’이라고 하면, 
가까운 대학 후배가 먼저 떠오른다.
물어본 적이 없어서
한자도 같은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의 이름이 한글 발음으로
‘소원’이라는 건 분명하다.
 
만일 내가 생각하는 그 ‘소원’이라면
자식이 소원을 이루고 살라고 지은 이름일까.
이름의 본래 뜻이 어떴든 간에
그 친구가 자기의 소원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무지 좋아하는 친구니까.
 
‘소원’에는 다른 뜻도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서먹해질 때
우리는 ‘소원해진다’는 말을 쓴다.
 
이 세상에 정말로 하느님이 있어서
내게 지금 당장 소원(所願) 하나를
말하라고 한다면,
어떤 이유로든 내가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과
절대로 소원(疏遠) 해지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소원(所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