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날마다 밥을 사먹다가 부모님이 주신 반찬으로 오랜만에 집밥으로 도시락을 싸가서 먹었어요. 간만에 먹은 집밥은 정말 맛있었어요.
좀 더 표현력이 좋은 분이라면, 심심하게 ‘맛있었다’로 쓰는 게 아니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군침이 돌게끔 묘사를 하겠지만, 애석하게도 저의 맛 표현은 겨우 이 수준이에요.
아무튼 집밥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선 사무실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문득 뜬금없이 ‘집밥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밥이란 참 신기하지 않아요?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으니 말이죠. 물론 가끔은 라면이나 짜장면 같은 외부 음식(?)이 더 당길 때도 있지만, 그걸 맨날 먹고 살면 힘들잖아요? 건강도 안 좋아지고요. 그런데 집밥은 다르단 말이지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집밥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요. 집밥이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처럼 제가 쓰는 글로는 마음 건강을 지켜주고, 가끔은 인스턴트 음식에 더 끌릴 때도 있지만 결국엔 집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담백한 글을 쓰고 싶다고요. 그런 집밥 같은 글을 쓰겠다고요
좋은 글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고 했으니 제가 우선 집밥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아니 반대로 집밥 같은 글을 쓰려고 하다 보면 저도 집밥 같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사람은 글을 만들지만, 그 사람을 키우는 것도 글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