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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산업화의 본질 『오직 하나뿐』 / 웬델 베리

2018.01.09 읽음

실직 상태는 처음부터 산업화의 목표였으며, 러다이트들은 즉각 그 사실을 이해했다. 산업 기술의 목표는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함으로써 일자리를 값싸게 만들어 부가 가난하나 곳에서부터 부유한 곳으로 흘러가게 만드는 데 있었다. 우리는 인간의 노동력을 무시하거나, 그것을 노동 절약이니, 효율성이니, 발전이니, 편의성이니, 속도니, 안락함이니, 심지어 창의성이라고까지 해가며 온갖 공식적이고 유사종교적인 기도문 같은 말로 위장함으로써 이런 대체물 속에 늘 도사리고 있는 폭력을 다루어 왔다.”

웬델 베리(배미영 옮김), 『오직 하나뿐』, 이후, 137쪽.


웬델 베리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과 다르지 않다. 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보통 사람들에게 절대로 이롭지 않으리라고 본다. ‘인공지능’이니 뭐니 아무리 온갖 화려한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산업화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테다.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언제는 안 그랬나? 새로운 산업혁명은 늘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그 결과는 우리가 다 아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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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웬델 베리 선생의 책을 읽고 위와 같은 생각을 남겼었다. 한국에서는 천규석 선생이 이 분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이 아닐까 싶다. 웬델 베리는 농부 철학자이자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천규석 선생은 여러 저서를 남긴 농민운동가이며 농부이다.

농부 지식인의 사례는 그 외에도 더 있다. 웬델 베리와 마찬가지로 교수를 지낸 농부 철학자 윤구병 선생 (보리출판사·변산공동체 대표),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책으로 알려진 농부 전우익 선생, 글 쓰는 농부 전희식 선생, 생태 농업의 선구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피에르 라비… 내가 몰라서 그렇지 아마 더 있을 테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한국 지식인이라면 아마도 유시민과 진중권이겠지만, 시민들이 그들보다는 흙과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도시 지식인보다는, 직접 흙을 만지며 생명을 기르는 사람들이 더 진실한 목소리를 내리라 믿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