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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시대의 종언 / 김종철

그런데 문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서 서민들의 경제생활이 점점 악화했으면 악화했지 근본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이 사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보수진영이든 진보진영이든 관계없이 대부분의 경제나 정책 관련 인사들은 이런 상황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만간 극복될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전제 위에서 여러가지 제안이나 계획 혹은 정책 공약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기는 민주적인 정치세력이 집권을 하여 지금보다 좀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정치가 이루어진다면 이 상황이 다소나마 개선될 여지는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근본적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경제가 계속해서 양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기 때문입니다.

성장시대의 종언

저는 생전에 뵌 적이 없습니다만, 안병무 선생님은 제가 젊었을 적에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 분입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하면, 안병무 선생님과 그분의 동지들이 제창하셨던 민중신학은 우리가 군사독재라는 야만의 시대를 버티고 견뎌낼 수 있는 정신적 힘을 불어넣어준 중요한 사상적 자원이었습니다. 그런 안병무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는 모임에서 오늘 저를 이렇게 불러주신 것에 대해서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만, 제가 별로 새로운 이야기를 할 것 같진 않습니다. 여러분이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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