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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출현과 세계사의 관계

박정희라는 지도자의 출현은 세계적 현상 중 하나다. 1960~70년대, 냉전체제가 와해되기 시작된 가운데 제3세계에서는 민족주의적 명분으로 무장한 지도자들이 다수 출현했다. 실제는 다양한데, 그 스펙트럼은 존경할 만한 세계 지도자에서 추악한 독재자에까지 미친다. 박정희는 그토록 많은 이름 중 하나다. 지금껏 ‘박정희’라는 이름을 회자케 하고 있는 원동력, 즉 1960~70년대의 경이적인 경제성장률도 비단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싱가포르는 1966년 독립 후 여러 해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했으며, 대만은 1965년 이후 1981년까지 연 평균 9.4%의 국민총생산(GNP) 실질성장률을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1960년대 후반 이후 정치·사회적 격변 속에서도 오래도록 7%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과시했다. 실제 경제성장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이집트마저 1960년대 한때는 연 평균 5.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도 1960년대는 국내총생산(GDP)이 연 평균 4.3%의 성장률을 보였던 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수치는 7.3%였다. 지금 40대 이상이라면 생생히 기억할 1980년대 중반의 호황이 상당 부분 세계 경제 호황에 말미암았듯, 박정희 시대의 경제정책과 그 성공 및 실패 역시, 한국이 다른 여러 나라와 공유하고 있는 역사다.

[1970 박정희부터 선데이서울까지](18) 다른 나라, 다른 지도자들 속에서 / 경향신문 (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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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박정희부터 선데이서울까지](18) 다른 나라, 다른 지도자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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