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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할머니

2019.04.21

내가 유튜브에서 가끔 보는 박막례 할머니 채널에서 이른바 ‘박막례쇼’라는 걸 새로 열었다. 첫 번째 게스트가 무려 ‘유튜브 CEO 수잔’이다. 유튜브 사장이 여성임을 이 영상을 보고 처음 알고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예전보다야 많이 늘어났겠지만 여전히 여성 CEO는 귀한 편이니까.

영상을 보다가 잠깐 멈추고 수잔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1998년에 구글에 입사해서 2006년에 유튜브를 인수하고 5년 전부터 유튜브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고 한다.

세계적인 글로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재산이 3억 5천만 달러로 추산된단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인에 선정된 적도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사회에서는 성공했으나 가정은 거의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이를 다섯이나 키우는 워킹맘이란다. 그가 구글에 처음 합류했을 때도 첫아이 임신 4개월 차였고, 그 후로 아이 네 명을 더 낳았다고 한다. 그래서 구글에서 가장 많은 다섯 번의 출산 휴가를 쓴 직원이 됐더란다.

(이렇게 상세하게는 아니지만, 수잔은 박막례 할머니 채널에서도 워킹맘으로 사는 이야기를 잠깐 하기도 했다.)

역시 선진국은 다른가. 아님 구글이라서 그런가. 한국에서 (재벌가 딸도 아닌) 여성이 아이 다섯을 낳아 다섯 번 모두 출산 휴가를 쓰고도 대기업의 CEO에 오를 수 있을까. 임원도 아닌 평사원이 단 한 번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쓸 때도 눈치를 볼 텐데 말이다.

물론 아무리 복지로 유명한 구글이라고 해도 워킹맘으로 사는 게 쉬울 리는 없다. 그래서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CEO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여성 친화적 기업 환경 마련에 적극적이며,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마초 문화를 비판하기도 했다고 한다.

수잔의 기업 운영 철학은 ‘여성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라고 한다. 나는 믿는다, 모성을 보호하고 여성에 친화적인 사회가 남성에게도 좋은 세상이라고.

수잔 같은 멋진 여성 리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이와 무관하게 계속 도전하시는 박막례 할머니도 멋지지만, 쇼의 주인공은 게스트니까. ㅎ)

(Eng)미쳤다!!! 진짜 유튜브 CEO가 막례쓰보러 한국오다!! [박막례 할머니]

수잔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유튜브가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고,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당신을 만나 정말 기뻤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한국까지 찾아와 따뜻하게 안아주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수잔의 겸손함과 다정함, 그리고 일과 가족에 대한 진심 어린 헌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