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담아온 글] 한국이 ‘전승국’ 자격을 박탈당한 사연 / 오마이뉴스

일본의 권위지인 아사히신문은 지난 2000년 8월 22일자에서 기밀해제된 미 국립공문서관의 자료를 토대로 당시 정황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1951년에 체결된 대일강화조약에 즈음하여 처음에 한국은 전승국의 일원으로 명기되어 조인식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요시다 시게루 총리와 미국의 존 델러스 특사와의 회담으로 인해 조약 체결 5개월 전에 전승국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1949년 조약 초안의 연합국 명단에는 한국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51년 4월 23일 요시다 시게루 총리는 미국측 조약초안 담당자 존 포스터 델러스와의 비밀회담을 통해 ‘일본 국내의 조선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공산주의자들이다. 그들이 평화조약의 수혜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한국이 조인국으로 참가하게 되면, 일본은 어이없는 청구금액 소송에 휩싸일 것이다’라고 주장해 미국측이 이 제안을 수용하고, 한국은 전승국 명단에서 빠지게 된다…”

[한국이 ‘전승국’ 자격을 박탈당한 사연] / 오마이뉴스 2005.03.02

오래전에 본 기사를 다시 찾아서 블로그에 공유한다. 위 인용문의 자세한 전말은 아래에 링크한 기사를 보면 자세히 나오는데 대략적인 상황은 윗글과 같다.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미국이 일본의 요구를 수용해서 한국의 전승국(=승전국) 지위를 박탈해버렸다는 이야기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에 내가 읽은 한홍구 선생의 어떤 저서에 따르면,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해서 본국으로 돌아갈 때 미국과 일본의 장교·부사관이 배 위에서 함께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는데, 어째서 그럴 수 있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한홍구 선생의 개인적 견해로는, 한때 여러 식민지를 거느렸던 일본과 열강의 하나였던 미국 간의 동류의식 때문일 거라는데, 미국과 일본은 분명 2차대전 당시 서로 적대국이었다.

물론 일본이 미국에 위협적인 적국은 못 되었다 하더라도, 서로 간에 싸우면서 일본군에게 죽은 병사들도 적지 않았을 테고, 미국 본토 진주만을 공습한 나라 또한 일본이었는데 미국은 어떻게 일본에 그토록 관대할 수 있었을까.

물론 미국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터뜨린 나라지만, 1급 전범으로 처벌해야 마땅할 천황(일왕)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두었다. 전범으로 사형시키지 않을 거라면 최소한 그 지위를 박탈했어야 했다. 일본의 재벌을 해체한 것처럼.

2차대전이 끝나고 독일이 처한 상황에 비하면 너무 지나치게 관대한 처분이 아닐 수 없다.


?src=%22http%3A%2F%2Fojsfile.ohmynews.com%2Fdown%2Fimages%2F1%2Fjwh59 213264 1%255B286552%255D

한국이 ‘전승국 자격’을 박탈당한 사연

[심층분석] 다시 박정희 정권과 한일협정을 생각한다

www.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