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아이 아빠가 된, 나랑 동갑내기인 직장 동료. 딸아이는 이제 생후 20일이 조금 넘었다고 했다. 그 나이대의 아기들이 본래 그렇듯 밤에도 울어대는 아이 탓에 잠을 별로 자지 못한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표정은 밝았다.
동갑이지만 나보다 직장 경험도 많고 일도 능숙해 늘 더 어른처럼 보이던 그가 (그의 체구가 든든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지만), 어쩐지 그날은 더욱 더 어른처럼 느껴졌다. ‘어른이란, 부모란 이런 존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란 자기 한 몸 건사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한 생명을 책임질 무게를 기꺼이 짊어질 각오가 된 이들만 얻을 수 있는 이름이다. 내 한 몸만으로도 쉽지 않아 버둥거리는 내겐 참으로 대단하고 위대해 보일 뿐.
나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내가 꼭 부모가 되거나 결혼을 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 같은 든든함을 지닌 어른이 되기를.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한 해가 지나갈 때마다,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기보단 익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그런 어른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