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외국에 나갈 때, 돌아올 때, 외국의 국가원수가 한국에 올 때와 돌아갈 때는 도심지에서 김포공항까지 환영, 환송의 인파가 동원되어서 거리를 메우며 국기를 흔들어댔다. 학교마다 거리의 구역이 배당되었다. 그 거룩한 날에는 수업을 줄이고 아침부터 거리에 나가서 대통령이나 외국 원수의 행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교통이 차단된 거리는 한나절 동안 텅 비어 있었고, 행차는 좀처럼 지나가지 않았다.
– 김훈, 《라면을 끓이며》, 문학동네, 42~43쪽.
북한이나
어느 공산권 독재 국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박정희 정권 때의 이야기다.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애국가를 듣고, 대한뉴스를 봤다고 한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독재와 민주주의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