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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목적

우리는 흔히, 어떤 사람이 고등학교 때 내신이나 수능 점수를 높게 받아서 명문대에 들어가거나, 사법 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진출하면 그 사람을 두고 공부를 잘했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공부의 의미와 목적을 아주 좁게 해석했을 때만 맞는 말이다. 그러나 공부의 본 목적은 그보다 더 넓은 데에 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공부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었고, 또한 책으로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선조들은 스승의 말과 행동은 물론이고, 동·식물이나 자연현상에게도 배우려고 애썼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공부를 분명 잘했다고 하는데 실은 헛공부를 한 사람들이 많다. 어려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높은 지위에 올랐는데도 행동거지가 사람답지 못하다면, 어찌 공부를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학창 시절에 시험 성적이 좋았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 어려운 공부를 뭐하러 했을까. 한낱 헛공부에 불과하다.

반면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씨를 지닌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설령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공부를 잘한 사람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