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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한줄] 인디언들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 『새들은 과외 수업을 받지 않는다』 / 김종철 외

산업주의 문화가 사람들의 생활 전체를 지배하기 이전의 동서양 전통 사회들이나 또는 좀더 나아가서 오늘날에도 산업 문명의 주류 바깥에서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적지 않은 토착 민족들에게서 죽음의 의미는 상당히 다른 것이었다. 실제로 아프리카 피그미족이나 아마존 인디언들의 문화에 대한 여러 인류학적 보고 가운데는 이들 토착민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의연한 태도에 놀라움과 존경심을 표하고 있는 증언이 적지 않다.

인적이 없는 숲 속에서 홀로 되었을 때에도 아프리카나 아마존의 토착민들은 결코 겁먹거나 공포에 떨지 않는다. 북미 인디언의 한 지도자는 밀물처럼 들이닥치는 유럽 백인들에 의해 자기 종족의 삶의 터전이 무자비하게 침탈당하고 그 결과로 종족 자체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도 “바다의 파도처럼 왔다가 가는” 인간의 운명에 너그럽게 순종해야 할 필요에 대해 말한다. 이러한 점은 무엇보다도 자연과 세계를 자기 자신과 동떨어져 있는 존재로 여기지 않고 만물을 형제로 받아들이는 세계관과 감수성에 연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생과 조화의 세계를 근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토착민들은 자신을 생명 그물의 한 가닥으로 인식할 뿐 배타적인 이익이나 권력을 탐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 남루하고 뒤떨어져 보일지 모르지만, 토착민들의 문화는 이처럼 비상하게 비폭력적인 공생의 세계관에 뿌리를 박고 있기에 그들은 자연히 깊은 내면적 안정과 행복을 누리는 삶을 오랫동안 누려왔다.

새들은 과외수업을 받지 않는다
새들은 과외수업을 받지 않는다
  • 저자 장회익, 김종철, 이현주 (지은이), 류연복 (그림)
  • 출판 샨티
  • 발매 2003-05-27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자연의 가르침을 담은 릴레이 에세이집이 나왔다. '척박한 환경에 '녹색 씨앗'을 뿌리는 사람'으로 불리는 김종철 교수와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를 넘나드는 이아무개 목사, 한국 물리학계를 대표하는 중진 학자이자 '온생명' 이론으로 생명 운동 분야에 새로운 흐름을 일군 장회익 교수가 그 주인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