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가 직면한 최대의 현안은 기후변화 위기입니다. 유엔의 과학자들은 기후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자면, 2030년까지, 즉 앞으로 12년밖에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현재의 탄소에너지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그 기간 내에 줄여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구상에서 어떤 형태의 문명도 존속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경제성장을 지상목표로 하면서 에너지 낭비를 강요하는 세계경제체제 속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단기간 내에 극적으로 감축시킨다는 게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어떤 방법으로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녹색평론 통권 167호- 2019년 7-8월)
- 저자 녹색평론 편집부 (지은이)
- 출판 녹색평론사
- 발매 2021-11-02
181호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위한 풀뿌리 차원의 실천적 움직임을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런데 로마 클럽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 사회의 기초를 의문시하지 않는 모든 시나리오는 문명의 붕괴에 이른다. 로마 클럽의 첫 번째 시나리오는 재생 불가능한 자원의 위기를 이유로 문명 붕괴의 시기를 2030년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환경오염에 의해 발생하는 위기를 이유로 문명 붕괴의 시기를 2040년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식량 위기를 이유로 문명 붕괴의 시기를 2070년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 밖의 시나리오는 위 세 가지 위기의 변형이다.
- 저자 세르주 라투슈 (지은이), 양상모 (옮긴이)
- 출판 오래된생각
- 발매 2014-05-25
프랑스의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지은이가 20세기 후반부터 전개된 성장사회비판의 다양한 사상조류들을 탈성장의 관점에서 통합하고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는 대안모델과 사상을 제시하는 책이다.
위에 인용한 글귀에서 보듯, 우리를 둘러싼 지구 생태계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물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꽤 오래전부터 과학자들과 여러 선각자들이 우리에게 경고해왔지만, 상황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조금씩 우리를 압박해오고 있다. 당장 우리에게 피부로 느껴지는 건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먼지 문제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우리를 조금씩 조여오고 있다.
급기야 올해 16살에 불과한 스웨덴의 중학생 그레타 툰베리가 1년 전,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Skolstrejk för klimatet)’이라는 이름으로 1인 시위를 시작했고, 2019년에는 전 세계 110개 국가에서 140만 명이 동참하는 동시다발 하루 동맹휴학으로 전개되기도 했다.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한 그레타 툰베리는 최연소 나이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세계 각국이 그만큼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독일에서는 꽤 전부터 녹색당이 주요 정치세력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녹색당이 크게 약진했다고 한다. 시기가 언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뉴질랜드에서도 녹색당이 30명의 의원을 의회에 진출시킨 바 있다.
우리에게는 한국 미세먼지의 최대 원흉으로 원성을 듣고 있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재생에너지 투자국가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이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있지만, 미국 민주당에서는 이미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그린뉴딜’이라는 이름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움직임이 있다.
한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이 예전보다는 활발해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시작이 너무 늦었던 까닭에 OECD 기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뉴시스’에서 보도한 기획재정부 2차관의 발화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늘리겠다고 한다. 이는 반가운 일이나 한국이 아직 약 2%에 불과한 반면, OECD 평균은 26%라고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이니까 나라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그보다 낮은 나라도 있겠지만,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무려 38.2%(2018년 기준)에 이른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상기해보면,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독일처럼 40% 가까이 된다고 해도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빨리 모든 나라가 화석연료의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90% 이상으로 늘리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한시바삐 에너지 전환을 해야 한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