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나는 유생(儒生)형 인간, 즉 먹물 타입의 인간들을 살짝 경멸하지. 예외 없이 바늘뼈에 두부살인 그들은 기회주의자들이기 십상인데, 내 생각에 그건 몸뚱이의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야.
머리가 아닌 육체로 버티며 살아온 방배추 선생의 자신감이다. 그렇다고 해서 선생이 세상의 모든 먹물을 싸잡아 비난한 건 아니다. 방배추 선생의 주변에는 젊은 시절부터 사귄 재야 지식인이 많다. 다만, 공익보다는 잇속을 챙기기에 바쁜 지식인들을 비판한 대목이리라.
선생은 젊은 시절엔 강자의 횡포에 맞서 약자를 지킨 당대의 협객이었고, ‘노느메기 운동’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꾼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평생을 육체노동으로 만만치 않은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쉽게 나약해지지 않은 굳센 정신의 사나이기도 했다.
환갑이 지나서는 최고령 헬스 트레이너를 한 적이 있고, 팔순이 훌쩍 넘어서도 보디빌더를 꿈꿀 정도로 몸이 탄탄한 멋진 할아버지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의 인생관은 여전히 탄탄한 몸만큼이나 멋지다.
『배추가 돌아왔다』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온몸으로 거침없이 살아온 방배추(방동규) 선생의 인생이 담겨있다. 지금 내 글을 읽는 당신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는 감히 확신한다.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면 방배추 선생의 삶에 반할 거라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 저자 조우석, 방동규 (지은이)
- 출판 다산책방
- 발매 2006-12-11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며 살아온 사람, 상식보다는 자기 가슴이 가리키는 대로 한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 '조선의 3대 구라', '살인 빼고 안 해본 일 없고 남극 빼고 안 가본 곳 없는 맨몸인생'이란 수식어의 주인공 방동규 씨. 본명보다는 별명 '배추'로 더 유명한 72세의 괴짜 할아버지의 유쾌한 인생 이야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