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3
어느 날 밤늦은 시간에 내 휴대폰으로 반가운 문자메시지가 왔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인데다 MMS(긴 문자)로 와서 처음엔 스팸문자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아니었다.
옛날 과선배가 보낸 문자였다. 나에게 생일 축하를 전하고 있었다.(그때가 내 생일이 정확히 1주일 지났을 때였다.)
내가 입대한 후 전화는 가끔 했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어서 그 뜻밖의 문자가 반가웠다. 생일 축하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누나가 내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고 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는 거니까.
하지만 나는 생일을 축하해 준 사람의 생일을 몰라서 조금 미안했다. 알아보고 기억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나는 답장을 곧바로 보냈고 금방 그에 대한 답장이 왔다.
이후 대학 선후배 간의 아름다운 문자가 오고 갔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이 바람직한 모습(?)이란! ㅎㅎ 물론 밤늦은 시간이라 그렇게 많은 메시지를 주고받진 않았다.
졸업 후 선배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어서 연락할 때마다 언제 한번 만나자 얘기를 하면서도 말로만 그쳤는데 마침 가까운 경북 지역에 있어서 –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 가까운 시일 내로 만나기로 했다.
난 이럴 때가 늘 좋았다. 생일이라고 특별히 해준 건 없지만 아무렴 어떤가. 비록 때늦은 생일 축하였지만 누나가 보낸 문자메시지는 나에게 행복을 전해주었다. 그날 하루는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휴대폰이 행복메신저가 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