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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시인놀이

나약함을 덜어낸 자리

<나약함을 덜어낸 자리>

​나는 믿어.
나약함을 드러내는 일이
나약함을 감추는 일보다
더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참 신기한 게 말이야.
내 안의 나약함을 내보이는 순간
그때부터는 그 나약함이 더는 내 것이 아니더라고
나약함을 덜어낸 자리에
다시 씩씩하게 살아갈 힘이 차오르더라고

​그러니 가끔은, 정말 가끔은
용기를 내보자고
나약함을 드러낼 용기를.

나는 여전히

<나는 여전히>

​내 나이 서른을 넘기고도
이미 몇 해가 더 지났지만
여전히 나는
하고픈 게 많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옛날엔 잘하지 못해서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도
잘하고 싶다

​영어도 잘하고 싶고
수학도 다시 공부하고 싶다
학창시절엔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나이에 욕심이 난다

‘하고 싶다’로 끝낼 생각이 전혀 없다
다 이루어내고 말 테다
나는 여전히 젊고, 또한 어리다

2020. 3. 23.

친구 사이

<친구 사이>

아무리 자주 연락해도
수다거리는 끝이 없고
아무리 자주 봐도
만날 때마다 반가워하고
헤어질 때마다 아쉬워하네

서로 몰랐을 때 우린 어떻게 살았을까
마치 아득한 옛일인듯하네

상상해봐요(2007)

<상상해봐요> -2007년 作

상상해봐요

남북 한겨레가 한뜻 한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요,

상상해봐요

가난하다고 차별받지않고

부유한 사람은 자신의 것을

나누는 세상을요,

생각해봐요

상상과 현실은 지금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구경

판타지가 아닌데
분명 판타지가 아닌데
어쩐지 내겐 판타지 같은 느낌

드라마 속 이야기로
영화 속 이야기로
친구의 이야기로
선배와 후배의 이야기로
언제까지 그렇게 구경만 해야 할까

언제쯤 삶의 전쟁터에 낄 수 있을까
언제쯤 온몸으로 그 속에서 뒹굴 수 있을까
나도 할 수 있는데
정말로 할 수 있는데
남들 다 하는 거 나라고 못할까

그 속에서 달리고 싶다
가끔은 쓰러질 때까지 달리고 싶다
가끔은 심장이 터질 때까지 달리고 싶다
이제는 더 달릴 수 없어 탈진해 누웠을 때
그때의 기분은 어떨까

2018/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