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 선생의 말에 따르면 나도 이미 절반쯤은 노예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예가 아닌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돈과 권력을 가졌든 못 가졌든 우리는 이미 대부분 노예 상태에 있다. 너무 없는 사람은 너무 없어서 노예가 되고, 너무 많은 사람은 너무 많아서 노예가 된다.
그러면 그 중간에 있는 사람은 괜찮나? 중간에 있는 사람도 적당히 매여있는 노예가 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중간이 제일 좋다고 했나? 어차피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면, 완벽한 노예가 되는 것보다야 중간 수준의 자유를 누리는 노예가 그나마 나을 테니까.
그렇지만 난 (중간도 못 가는 주제에) 겨우 중간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100퍼센트 자유민은 못되더라도 최소한 7할, 8할은 아니 그게 안 된다면 적어도 6할의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 되고 말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