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의 몫>
운다
윤일병이 울고
세월호 희생자들이 울고
4대강이 울고
천안함·연평도 전사자들이 울고
생매장된 가축들이 울고
온 세상이 운다
얼마나 울어야 끝이 나나
물론 우리는 안다
울고만 있으면,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음을
그리고 행동은 산 자의 몫임을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어려워도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2014/08/11
<안개든 터널이든>
안개 속인가 터널 안인가
난 어디를 가고 있나
그게 뭐든 상관 있을까
둘 중 무엇이든 영원하진 않은걸
2014/06/21
<그럴 수 있다면>
꼭 역사가 아니라도 좋다.
꼭 출판이 아니라도 좋다.
꼭 태양광이 아니라도 좋다.
내가 사는 세상이
좀 더 좋아질 수 있다면,
좀 더 착해질 수 있다면,
거기에 티끌만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내가 잘하는 방법으로
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
그럴 수 있다면,
내가 그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정말 그럴 수 있다면
난 참 행복할 텐데.
2014/05/27
<아깝다, 슬프다, 기쁘다>
아깝다
너무나 아깝다
제 한몸 건사하기 바쁜
우리 젊음이.
슬프다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음이.
기쁘다
할 일 많은 이 시대에
우리가 아직 젊은 것이.
2014/04/09
<인생>
누가 미래를 먼저 보고
경기 결과를 말해준다면
참 재미없을 거다
조금 아슬아슬하지만
또 그런 데서 오는 재미도 있거든
어디로 튈지 몰라서 더 재밌다
마치 럭비공처럼
2014/03/04